가을이
수확하고 거둬들이는 계절이라 한다면
겨울은 ‘저장’을 하는 계절이다.
흔히 가을이 보약 먹는 계절로 알려져 있지만,
대자연의 순환 원리를 볼 때
오히려 겨울이 보(補)가 되는
음식이나 약을 가장 잘 받아들이는 계절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질병에 자주 걸리는 등 허약하고 면역력이 약한
아기, 쉽게 피로가 쌓이고 스트레스를 잘 받는 아기들은
겨울철 보약으로 건강해질 수 있는 반전의 기회를 삼는 것이 좋다.
아기에게
겨울 보약을 먹이고 싶다면
그렇다면
겨울철 아기에게 보약을 어떻게 먹여야 할까?
보약은 단순히 식욕을 올려주고 아기가 감기에 덜 걸리게 하는 등의
단순한 효력을 내는 것이 아니라
비위가 허약한 아기들이나 호흡기 계통이 좋지 않은 아기들에게
전체적인 기와 혈의 순환이 원활하도록
오장육부의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보약을 나누어보면 크게 ‘보기약’, ‘보혈약’, ‘보양약’, ‘보음약’ 등
네 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보기약은 기운이 없고
피로하며 몸이 나른할 때 사용하는 약재로,
아기가 기운이 없고 쉽게 피로하며 식은땀이 나고
입맛이 없을 때 기를 보충해 주는 약재를 처방한다.
반면 보혈약은 안색이 창백하고 어지러움을 자주 느끼는 아기에게 좋다.
이러한 증상은 몸속에 혈이 부족하기 때문인데,
특히 요즘 아기들은 편식
등으로 빈혈이 많은 편이라서
보혈약이 도움이 된다. 또한 보양약은 몸에 힘이 없고
허약한 아기의 원기를 북돋워줄 때 쓰면 좋은 약이며,
보음약은
정기와 진액이 부족해 열이 날 때 사용하면 좋은 약이다.
몸에 진액이 부족하면 몸이 마르고 입이 바짝바짝 타고 피부가 건조하며 마른기침이
난다.
이러한
약들은 한의사의 진찰 결과에 따라
아기의 전반적인 증상과 체질에 맞게 약재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어린 아기에게 권할
만한 보약에
주로 들어가는 한약재의 종류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이러한 약재들은 각 증상과 병증에 맞게 보약이 처방되는데,
필요에 따라
약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녹용을 넣어서 처방하기도 한다.
백출_
따뜻한 성질의 기를 보하는 약으로, 소화기 계통을 강하게 하여
만성적인 복통, 설사, 식은땀 등이 나는 증세가 있을 때 도움이 된다.
산약_
기가 약한 아기의 소화기, 호흡기, 비뇨기 계통을 튼튼하게 하며,
대변이 무르고 습관적인 잔기침을 하며 소변을 참지 못하고 자주 보는 아기에게
처방하면 좋다.
당귀_
혈을 보하는 약으로, 빈혈이 있거나 피부가 건조하거나 변비 증상이 있을 때 사용한다.
용안육_
맛이 달면서 혈을 보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기 때문에 잘 놀라고
짜증을 잘 부리거나 잠을 깊이 자지 못하는 아기들에게 효과가
좋다.
구기자_
‘정기(精氣)’를 보해주는 보음약으로, 근골을 튼튼히 하고, 약시나 근시인 경우에도 도움이 된다.
한편
보약에 자주 들어가는 약재인 녹용에 대해 궁금해하는 엄마들이 많다.
녹용이 들어가야 진정한 보약이라고 생각하는 엄마들이 있는가 하면
녹용을 잘못
먹이면 자칫 바보가 될 수도 있다고 이야기하는 엄마들이 있다.
녹용에 대한 과도한 믿음도 문제지만 불신 역시 근거가 없다.
예부터 보약이나
녹용이 들어간 약은 양반가나 왕가에서만 먹을 수 있는
값비싼 약이라 일반 서민들 사이에서 부잣집 아이들은 녹용이 든 약을 먹고
바보가 되었더라
하는 식의 ‘질시 섞인’ 말들이 근거 없이 전해져 지금까지 이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