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나 뱀이 집안으로 못 들어오게 일부러 심어 놨다는 얘기도 있다.
폭 2m·길이 210m 정도의 목재 데크가 해안가를 따라 쭉 펼쳐진다.
데크 좌우로 연둣빛 선인장이 손바닥을 흔든다.
잎은 말랑말랑해도, 안 보이는 잔가시가 많으니 하이파이브는 안 하는 게 좋다.
이 선인장을 갈아 즙을 내 마시면 말 그대로 '회춘 푸드'다.
장 운동이 활발해지고, 신경통·관절염 등 각종 성인병에 탁월하다 한다.
해가 뜬다. 찬 바람 맞고 서 있던 선인장의 단단한 피부에 물방울이 맺힌다.
다 늙어 온통 가시뿐인 것 같지만, 6월엔 이곳이 노란 꽃으로 가득 찬다.
백년초(百年草).차
선인장이 또 있다. 백년초(百年草). 100가지 병을 고치고,
먹으면 100년을 산다고 해 이름 붙은 선인장. 손바닥에
손가락이 솟아난 모양으로 위로 계속 증식한다.
열매나 잎이 땅바닥에 떨어지면, 그게 곧장 뿌리를 내리는
놀라운 번식력을 자랑한다.
제주 서귀포시 호근동 백년초박물관. 2010년 세워졌는데,
박물관이란 명칭과 달리 겉이 허름한 단층짜리 휴게소다. 놀라지 마시라.
옆 계단을 밟고 밑으로 내려서면 3234㎡(978평)
규모의 백년초 정원이 꾸려져 있다.
거의 나무 수준으로 자란 100~300년 된 백년초도 있다.
다 익은 살구색 열매를 하나 따 껍질을 칼로 벗기니 청포도 색이다.
과육을 씹었다.
곶감처럼 쫄깃하면서도 점성이 강한데 맛은 상큼하다.
제주 지방기념물 35호로 지정돼 있는데, 중국 약학서 '본초강목'에도
백년초가 기의 흐름과 혈액 순환을 원활케 하고 해독, 심장·위장,
기관지에 이롭다는 내용이 있다고 한다.
1000여 그루 백년초 말고도 600여 종의 선인장이 심어져 있다.
감귤, 아마나스, 제주도 말로 '붕깡'이라 불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