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맞는 한 잔의 차가 열가지 보약보다 낫다.
바쁜 현대생활에서 한 잔의 차는 생활의 여유이자 활력소. 게다가 몸에 이롭기까지 하다면 기꺼이 돈과 시간을 투자할만하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차는 머리를 맑게 하고 소화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하지만 체질에 따라 오히려 독(毒)이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동시에 주의할 것을 경고하고 있다. 광동한방병원 사상체질과 문성환 과장의 도움으로 자기 체질에 적합한 약차를 알아본다.
▶태음인
한국인 가운데 50%가 태음인. 골격이 굵고 허리와 배가 나온 편이다. 위장기능과 식성이 좋고 음식을 잘 먹는다. 성격은 과묵하고 신중하다. 땀이 많고 땀을 흘리면 상쾌하다. 태음인에겐 율무차, 들깨차, 오미자차 등이 알맞다. 특히 감기나 음주 후 숙취에는 칡차가 좋다. 칡차는 주독을 풀어주고 땀구멍을 열리게 한다. 또 태음인 중에는 비만이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경우가 많은데 이 때에는 결명자차가 좋다. 두통에는 국화꽃잎으로 만든 국화차가 도움이 된다.
▶소양인
다부진 체격에 가슴이 넓고 허리 밑 부분이 늘씬하다. 적극적이고 진취적이며 행동에 거침이 없다. 몸이 뜨거워서 음식은 찬 것을 좋아한다. 허리가 아프거나 건망증이 있다. 한국인 중 약 30% 정도가 소양인 체질에 속한다. 소양인에겐 화(火)가 많아 시원한 성질의 약재를 달인 차가 알맞다. 음기를 내려주고 하체를 보강해주는 산수유차, 신장기능에 도움을 주는 구기자차 등을 꼽을 수 있다. 찬 성질의 보리차는 해열과 이뇨 작용에 좋다. 당근즙, 녹즙, 과일즙도 몸을 보완해준다.
▶소음인
체형이 단정하고 하체가 발달해 균형이 잡혀져 있다. 성격이 온순하고 내성적이며 여성스럽다. 손발이 차고 소화기 병이 많으며 땀이 적고 땀을 내면 피곤하다. 이런 소음인 체질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생강차가 좋다. 생강차는 열이 많기 때문에 소음인 체질에 맞다. 소화가 안될 때는 귤껍질을 말린 후 차로 마셔도 좋다. 기운이 없고 피로할 때는 인삼차, 계피차, 꿀차, 쌍화차, 수정과 등이 도움이 된다. 보리차는 몸에 차가워서 피하는 게 좋다.
▶태양인
1만명 중에 10명 미만으로 희박한 체질. 한국인에게도 매우 드물다. 키가 크고 수척하며 어깨가 넓고 허리 부분이 약하다. 성격은 활동적이고 열정적이다. 봉사정신이나 의협심이 강하다. 허리에 힘이 없거나 구토 증상이 있을 수 있다. 태양인의 경우 몸이 나른하다거나 감기에 걸렸을 때 모과차가 효과적이다. 오가피차는 하체를 보강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