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건강하지 않으면
몸 곳곳에서 탈이 생긴다. 손발 냉증과 저림, 어깨 결림, 기억력 감퇴, 현기증, 만성피로, 통증으로 인한 보행장애, 근육통, 생리통, 생리불순 등. 이 같은 증세들이 겹쳐서 지속된다면 피가 탁해지고 순환장애가 생긴 것이다.
탁한 혈액은 혈관에 노폐물을 침전시켜 동맥경화 상태를 만드는데 동맥경화가 진행된 혈관은 울퉁불퉁 파손된 도로와 같다. 탁한 혈액이 울퉁불퉁한 혈관에서 잘 흐를 리 만무하다. 울퉁불퉁한 혈관을 흐르는 탁한 피는 흐름을 멈추거나 한곳에 뭉쳐 혈전을 만든다.
이런 일이 뇌혈관에서 발생했을 때 생기는 병이 뇌경색이다. 그 결과 노년의 복병인 치매의 위험도 크다. 심장에도 무리가 가다 보니 심근경색이 일어날 확률이 높다. 손발 등 말초혈관에 장애가 생기면 저린 증상이 나타나고, 피하지방이 많은 곳이 막히면 지방분해가 되지 않고 셀룰라이트가 생겨 운동과 식이요법으로도 해결이 안 되는 부분비만이 발생한다. 또한 간이나 폐 등에 순환장애가 생겨 혈관이 혈전으로 막히게 되는 경우에는 암도 발생할 수 있다.
피가 탁해지는 가장 큰 원인은 쓸모없이 넘쳐나는 영양분과 활성산소 때문. 결국 나쁜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당분의 과잉 섭취, 당 지수(같은 양의 음식을 먹을 때 혈관 속의 당이 높아지는 정도로, 당 지수가 높을수록 지방 축적이 잘 되고 결국 비만이 된다)가 높은 음식 등이 원인이다.
피를 맑게 하는 식품은…
혈액을 탁하게 만드는 주범이 음식이지만 혈액을 맑게 하는 것 또한 음식이다. 혈관 속에 정체되어 있는 나쁜 콜레스테롤과 지방을 줄이고, 혈관을 막는 활성산소를 없애고 혈전을 방지함으로써 혈액을 맑게 하는 식품군을 알아보자.
감귤류 레몬, 귤, 오렌지 등의 감귤류에 포함되어 있는 유효 성분 중에서 단연 으뜸인 것은 항산화 비타민인 비타민 C다. 또한 껍질 안쪽의 흰 섬유질과 과육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 P는 모세혈관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더욱이 감귤류에는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 필요한 칼륨도 다랑 함유되어 있다. 그 외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이시노톨 성분 등도 주목할 만하다. 주스로 섭취할 경우엔 하루에 한 컵 정도, 과육을 직접 먹는 경우 오렌지는 한 개 정도가 적당하다.
견과류 땅콩이나 아몬드, 호두 등의 견과류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 E나 β-카로틴은 모두 항산화 비타민이다. 이들은 활성산소에 의해 세포나 혈관에 침착해 있는 콜레스테롤이 산화되지 않도록 도와준다. 그 결과 동맥경화를 예방하거나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여서 깨끗한 혈액과 탄력 있는 혈관을 만들어준다. 땅콩의 경우 20~30개, 아몬드는 5~8개 정도가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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